한 반은 9명이지만, 토론은 3명씩 하는 이유
한 반은 아홉 명까지입니다. 그런데 아홉 명이 다 같이 토론하지는 않습니다. 두세 그룹으로 다시 나눕니다. 그리고 성적이 높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일부러 섞습니다. 그 이유를 적어봅니다.
한 반을 아홉 명으로 운영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규모로 토론하면서도 서로 다른 관점이 충분히 부딪힐 수 있는 크기를 찾다 보니, 제가 지금까지 운영해 본 범위에서는 아홉 명이 가장 적합했습니다. 더 크면 한 명 한 명이 어디서 멈추는지 보기 어려웠고, 더 작으면 관점이 다양하게 나오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홉 명이 한 번에 토론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홉 명이 다 같이 토론하지는 않습니다. 아홉 명이 한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말하는 사람이 한둘 생기고 나머지 일곱은 듣기만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세 그룹으로 나누거나, 여덟 명이면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나누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생각이 다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룹이 하나뿐이면 한 방향으로 그냥 가버립니다. 앞선 글에서 용 머리에 말 다리를 붙인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룹이 하나면 말 다리를 붙이고도 다들 그게 맞다고 여기며 나아가기 쉽습니다. 옆 그룹이 있어야 "어, 그건 다르게 볼 수도 있겠는데" 하는 걸 스스로 깨달을 기회가 생깁니다. 제가 그걸 다 짚어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제 역할은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학생들이 만들고 있는 것이 우리가 만들려던 것과 달라 보여도 일단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적당한 때에 묻습니다. 우리가 만들려던 것과 어디가 다른지 같이 볼까. 옆 그룹이 있으면 그 시간이 조금 줄어듭니다.
성적이 다른 학생을 일부러 섞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자주 걱정하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 애는 잘 못하는데 따라갈 수 있을까요." 그런데 저는 성적이 높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일부러 섞습니다. 1등급의 생각이 4등급에게 필요할 때가 있고, 4등급의 생각이 1등급에게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잘하는 학생은 자기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더 분명해지고, 아직 그렇지 못한 학생은 그 설명을 들으면서 자기가 어디서 멈추는지를 봅니다.
다만 수준을 섞는다고 해서 모든 학생에게 같은 과제와 같은 도달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주제를 보더라도 학생마다 질문과 목표를 다르게 조정합니다.
처음 온 학생은 바로 그룹에 넣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2주 정도는 1:1로 보고, 이 수업이 무엇을 하려는 곳인지, 공부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먼저 이야기한 뒤에 그룹으로 갑니다. 일정에 따라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업의 모양
정리하면 수업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아홉 명이 함께 시작하고, 두세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하고, 그룹끼리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하고, 그 안에서 학생마다 다른 피드백을 받습니다. 정원 아홉은 그 흐름이 가능한 크기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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