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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공간
국어의 길

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네 단계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2026.07.15약 5분

국어 공부가 막막한 이유는 대부분, 지금 무엇을 훈련해야 하는 단계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어 공부를 연구, 실현, 스킬, 운영의 네 단계로 나누어 봅니다.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자주 받습니다. 수학처럼 단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어처럼 외울 단어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학생들은 기출을 풀고 채점을 하는 것 말고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막막함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국어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도 나누어 본 적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국어에서 잘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능력입니다. 지문을 독해하는 능력과 문제를 풀이하는 능력입니다. 지문 독해는 다시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구조를 읽어내는 것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문제 풀이는 문제가 나에게 무엇을 어느 깊이까지 요구하는지 파악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나누어 놓고 보면, 학생마다 지금 비어 있는 곳이 다르다는 것이 보입니다. 내용 이해가 아직 흔들리는 학생이 있고, 내용은 따라가는데 글의 구조를 못 잡는 학생이 있고, 잘 읽고도 문제 앞에서 무너지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어 공부의 과정을 네 단계로 봅니다. 첫 번째는 연구의 단계입니다. 독해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디까지 이해해야 이해한 것인지, 그 단계를 세분화하고 각 단계에 필요한 힘이 무엇인지 아는 공부입니다. 지식을 얻는 활동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는 실현의 단계입니다. 연구로 알게 된 것을 실제로 해내는 힘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예시를 들 수 있을 만큼 독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제 그것을 실제 지문에서 해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스킬의 단계입니다. 지문을 읽기 전에 문제를 먼저 볼 것인지, 지문에 어떤 표시를 할 것인지 같은 자기만의 풀이 전략을 세우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는 운영의 단계입니다. 풀이 순서와 시간 배분을 점검하며, 시험이라는 80분 전체를 나에게 맞는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힘이 없는 상태에서 스킬부터 배우면, 그 스킬은 시험장에서 무너집니다. 반대로 힘은 충분한데 운영을 연습해 본 적이 없으면, 아는 것을 시간 안에 다 꺼내지 못합니다. 학생이 지금 어느 단계를 훈련하고 있는지가 분명해지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분명해집니다. 저는 학생을 볼 때 점수보다 먼저 이 위치를 봅니다.

네 단계 전체를 관통하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편한 상태와 이해한 상태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읽으면서 걸리는 것이 없으면 이해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편안함이 아니라 이해의 깊이를 묻습니다. 이 간극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국어 공부의 시작이고, 네 단계는 결국 그 간극을 좁혀 가는 과정입니다.

앞으로 몇 편의 글에 걸쳐 이 단계들을 하나씩 풀어 보려고 합니다. 단어에서 글까지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 어려운 말을 내 말로 바꾸는 방법, 첫 문단으로 글 전체를 예측하는 구조 독해, 문제가 요구하는 형태와 깊이, 그리고 문학까지. 학생이 자기 위치를 스스로 짚을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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