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감으로 풀지 않게 하는 네 가지
문학은 감이라고 말하는 학생일수록 성적이 흔들립니다. 저는 문학을 내용, 맥락, 해석, 그리고 기준의 네 가지로 나누어 가르칩니다.
"문학은 그냥 감이에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감으로 푸는 학생의 점수는 지문이 맞아 주는 날과 아닌 날 사이에서 오르내립니다. 문학은 비문학처럼 세부적으로 쪼개지는 과목은 아니고 읽어내는 힘에 더 치중되어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힘에도 순서가 있고, 감이 아닌 기준이 있습니다. 저는 문학을 네 가지로 나누어 봅니다. 내용, 맥락, 해석, 그리고 기준입니다.
첫 번째는 내용입니다. 글의 구성요소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소설에서 누가 등장인물인지, 이것이 행동인지 사건인지 구분하며 읽는 것입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고전소설에서 인물 이름이 여러 개로 불릴 때 이 기본이 무너지는 학생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맥락입니다. 파악한 구성요소들 사이의 관계, 즉 글의 흐름을 잡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작은 흐름과 큰 흐름으로 나눕니다. 작은 흐름은 한 문장과 한 문장 사이의 관계와 의미이고, 큰 흐름은 문단과 글 전체의 흐름입니다. 세 번째는 해석입니다. 문제에 <보기>가 주어졌을 때, 그 <보기>의 내용을 통해 지문의 의미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강조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까지만, 그리고 <보기>가 주는 만큼만입니다. 맥락을 잡을 때는 오해석이나 과해석을 하지 않고 지문이 허락하는 선까지만 읽어야 하고, 해석을 할 때도 <보기>가 열어 준 만큼만 충실하게 확장해야 합니다. 문학에서 틀리는 답의 상당수는 몰라서가 아니라 지문과 <보기>가 주지 않은 것까지 읽어내려다 생깁니다.
네 번째가 기준인데, 감을 대체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사전적 의미의 기준입니다. 단어가 가진 사전적 의미를 기본값으로 두고 읽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 읽을 근거는 맥락과 해석이 주는데, 그것이 없다면 사전적 의미로 독해해야 합니다. 둘째는 긍부정의 기준입니다. 모든 단어의 사전적 정보를 다 외울 수는 없습니다. 대신 수능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의 긍정과 부정을 미리 기준으로 세워 둘 수 있습니다. 문학 문제의 대부분은 사실 긍부정으로 풀립니다. 물론 맥락과 해석에 의해 뒤집힐 수 있지만, 의미 파악의 첫 발판으로 강력합니다. 셋째는 답을 고르는 기준입니다. 평가원이 선지를 틀리게 만드는 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정보이거나, 해석 부분이 틀렸거나, 사실 부분이 틀렸거나입니다. 이 구조를 미리 공부해 두면 답이 훨씬 쉽게 골라집니다.
갈래별로 필요한 공부도 조금씩 다릅니다. 고전소설은 용어 공부가 특별히 필요하고, 현대소설과 고전산문은 큰 맥락을 잘 잡아 요약하는 능력이, 수필은 생각을 잘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극은 소설과 매우 유사합니다. 고전시가는 용어와 함께 옛 단어와 어미를 읽어내는 공부가 필요하고, 현대시와 고전시가는 짧은 글인 만큼 단어의 연결과 의미를 극한까지 이해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문학에 공통으로 통하는 스킬이 하나 있습니다. 제목과 <보기>를 먼저 보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큰 흐름을 미리 잡고 읽기 시작하는 것만으로 독해의 안정감이 달라집니다.
문제 유형은 일치, 이해, 보기의 세 가지로 나뉘고, 문제 풀이의 스킬과 시험 운영은 비문학과 동일합니다. 결국 문학도 같은 로드맵 위에 있습니다. 감이 좋은 학생이 문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세운 학생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네 단계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국어 공부가 막막한 이유는 대부분, 지금 무엇을 훈련해야 하는 단계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어 공부를 연구, 실현, 스킬, 운영의 네 단계로 나누어 봅니다.
추천 대상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과 학부모님께
잘 읽고도 틀리는 학생은,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아직 보지 못한 것입니다
잘 독해했다고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정보의 형태와 이해의 깊이를 파악하는 공부, 그리고 스킬과 운영의 단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추천 대상지문은 이해했는데 문제에서 자꾸 틀리는 학생에게